몇 해 전 기차 안에서 성경책을 3시간 정도를 읽어 본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저 시간 때우기 정도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눈으로 읽었던 것 같았던 말씀들이 설교 말씀을 듣는데 떠오르고, 기도를 하는 가운데도
생각이 났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씀이 제 생활 가운데 별로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성경말씀이 떠오르는 시간이 저에게 사라져 갔습니다.
그런데 이 번 경건의 삶에서 로마서를 쉬지도 말고 소리를 내어 단숨에 읽어야 하는 과제를
하라고 하십니다.
부끄럽지만 하루에 1장도 제대로 보지 않던 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과제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과제를 해야 하는 시간을 넘기고 목사님과 기도짝 그리고 함께 경건의 삶을 공부하는
성도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오늘 이 시간 로마서를 생전 처음으로
쉬지 않고 소리를 내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게 하셨습니다. (1시간 40분 소요)
개역개정으로 번역된 성경책을 읽으며 무슨 말씀인지 하나도 모르는 부분은 5~6번 정도
반복하여 읽어 가며 또 생각하며 읽었지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은 그냥 넘겨가면서 9장 까지 개역개정으로
보다가 10장 부터는 쉬운성경으로 바꾸어 읽었습니다.
단순한 저에게는 쉬운성경도 이해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개역개정 보다는 좀 수월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로마서를 읽어가는데 15장 20절 '나는 다른 사람이 닦아 놓은 터 위에 집을 세우지 않으려고 그리스도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지역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썼습니다.'라는 곳을 읽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사도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열심으로
감당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위로하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사도바울은 기쁨으로 그 모든 일들을 감당하였겠지만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 힘겹게 복음을 전하는 사도바울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아팠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과 과연 내가 그 때 사도바울과 같은 사명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되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모든 방해요소들을 제거한 상태에서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을 소리 내어 읽으니
하나님께서 2천년 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하여 순종하는 사도바울의 모습을 제게
그려보게 하셨고 지금의 제 삶을 반성하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셨으며 또 결단을 위한 기도도 하게
하셨습니다.
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제 입술에 가까이 하는 일을 미루지 않고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결단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