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발견한 감사"

  오늘이 6월 마지막 주일이며, 다음 주는 올 한해의 전반기를 돌아보며 감사하는 맥추감사절입니다. 전반기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들이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그중 지난주에 라오스 교회 탐방을 하면서 발견한 감사를 나누려고 합니다.

  첫 번째 감사는 라오스의 맑은 하늘입니다. 청도에서 생활한지가 벌써 14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맑은 하늘을 많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발전하고 차량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대기오염의 심각성으로 인해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푸른 하늘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뿌연 안개같은 것으로 늘 하늘이 가려져 있었습니다. 날씨가 청명하다고 하는 가을이나 혹은 비행기를 타야만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라오스에 도착해서 지방으로 이동하던 중 어느 순간부터 제 눈에 정말 푸르고도 푸른 하늘이 들어왔습니다. 얼마나 깨끗하든지 구름의 모양이 선명하게 보이고 하늘도 티 하나 없이 맑았습니다. 하늘에 한껏 매료가 되어서 핸드폰을 가지고 구름으로 수놓은 장면들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 가운데 어떤 사진은 농담으로 이천만원을 줘도 팔지 않겠다고 한 사진도 있었습니다. 하늘뿐만 아니라 오염되지 않는 상태의 깨끗한 강과 계곡 그리고 모든 길과 들판, 자연 자체가 너무 소중한 감사였습니다.

  두 번째 감사는 라오스 아이들의 천진함과 순수함입니다.
  부모가 맡겨준 설거지를 8살짜리 여자아이가 하는데 짜증하나 내지 않고 기쁘게 하는 모습, 산속에 살면서 수영장 같은 곳은 꿈을 꿀 수도 없지만 조그마한 회색빛의 웅덩이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수영하며 노는 아이들, 지나가는 외국인들을 마치 신기하듯 쳐다보던 시골 길에서 만난 아이들, 그들에게는 요즘 아이들처럼 갖고 싶은 그 어떤 것들이 없었습니다. 아마 보지도 못했을 것이고, 가지고 있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사는 것 그 자체가 기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얼마나 해맑고 밝은 표정들이던지요. 그 아이들 모습 보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과 감사였습니다.

  세 번째 감사는 라오스 국민 가운데 95%가 불교를 믿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소수이지만 예수를 믿고 신앙 생활하는 사람들입니다. 마을의 중심에 예배당이 지어져 있어서 감사하고 그곳이 그들의 삶의 구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앞서간 믿음의 선배들이 입으로 전해준 복음이 저들 안에 있었습니다. 이 복음은 입에서 입으로 계속해서 자녀들에게로 이어져 나갈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교회가 라오스의 오지 산골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복음의 씨앗을 뿌림으로 저들이 즐겁게 신앙생활 할 수 있는 작은 밀알이 되게 하심도 감사합니다.  

  6월 마지막 한주를 보내면서 지난 6개월을 이 땅에서 살게 하시고 신앙생활 하게 하신 것들을 돌아보면서 마음을 다해서 감사하는 귀한 시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