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의 장례일지”

지난 수요일 오전 출근하시기 위해 집을 나섰던 이경우집사님(DSR 총경리, 합신목장, 청소년부 교사)이 집 앞에서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옮겼지만 손 쓸 겨를도 없이 숨을 거두셨습니다. 빈소를 차려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교회가 장례의 모든 것을 감당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3시에 준비모임을 통해서 장례위원장을 선임하고 역할을 나눈 후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영정사진, 분향소, 음식 등 손님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조문은 5시부터 시작이 되었고, 수요예배 후에 많은 성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밤에는 아내분을 위로 차 몇몇 분들이 집으로 가서 긴 밤을 함께 보냈습니다.

다음날 사랑하는 아들들과 장인어른이 한국에서 도착했습니다. 병원을 먼저 들러서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오느라 눈이 많이 부어 있었습니다. 곧바로 시작된 저녁예배 시간에는 그동안 함께 했던 목장식구들과 교사들 그리고 청소년부의 학생들이 나와서 간증을 했습니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그분이 베푸셨던 넘치는 섬김과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미처 표현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예배 후 순서에는 없었는데 23살 된 둘째 아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면서 아버지가 정말 중국에서 일만 하다가 불행하게 죽어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배를 통해 성도님들과 학생들의 고백을 들으면서 행복한 삶을 사셨다는 것을 알았기에 아버지를 보내 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인생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감동과 감격이 있게 하신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은 오전 일찍부터 움직였습니다. 가족들은 영정사진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고 성도님들은 화장터로 향했습니다. 화장터에 모여 있다가 운구차가 도착하자 화장 직전에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소망으로 사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국화꽃 한 송이로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며 그동안 함께 했던 정을 떼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커먼 연기가 화장터의 굴뚝을 통해서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인생이 한없이 연약한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후에 공항에서 가족들을 한국으로 배웅하며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례식 때 찍은 사진과 영상까지 정리해서 마음을 담아 전해 드렸습니다. 2박 3일의 일정동안 귀한 섬김과 가족 같은 사랑으로 최선을 다해서 섬기게 하셨습니다. 섬김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장례위원장이신 장로님과 합신목장, 청소년부 교사들, 회사 관계자분들, 그리고 모든 성도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이경우 집사님, 우리 천국에서 만나요!